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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hitecture

질 들뢰즈의 리좀 이론과 건축의 관계성 #1

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(Gilles Deleuze)가 말하고자 한 리좀(Rhizome) 이론이에 대해 이야기하고, 리좀 이론이 건축과의 관계성이 어떻게 되는지 리좀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.


"질 들뢰즈(Gilles Deleuze)의 리좀(Rhizome) 이란 무엇인가?"

먼저 리좀과 건축의 관계성에 알기위해서는 질 들뢰즈가 설명하는 리좀의 개념 원리에 대해서 알아야 될 것 같다. 리좀이란 기존에 식물학 용어로 뿌리줄기란 뜻이다. 뿌리줄기란 기둥 중심 없이 각각의 줄기들이 서로 질서 없이 흩어지고 얽혀 있는 방식을 설명한다.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목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. 수목(Tree)은 기둥 줄기를 중심으로 잔가지가 펼쳐져 나간다면 리좀은 수목과 반대의 가지들이 서로 얽혀있다. 이런 뿌리줄기들은 비위계적이고 무작위적이며 탈구조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.

 

철학자 질 들뢰즈(Gilles Deleuze)는 펠릭스 가타리(Felix Guatari)와 공동 저서인 『천개의 고원』에서 위계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서구의 사상을 수직적 사회 현상이라며 수목적 구조에 규정하여 비판하였다. 질 들뢰즈는 이에 반해 비위계적이고 탈구조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리좀을 앞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며 리좀에 이를 연관 지어 설명하였다. 가치관, 종교, 사회적 틀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사람과 형성을 맺고 자신의 터를 찾아 이동해 가는 유목민적 삶이라 논하기도 하였다.

질 들뢰즈는 리좀의 개념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다. 글이 길어 질 것 같아 이번 포스터에서는 5가지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고 글을 맞히고자 한다.

  • 연결 접속성의 원리 : 중심점 없이 어떠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끊임 없이 펼쳐져 각 객체들이 무한으로 서로 연결, 접속될 수 있다.
  • 이질성의 원리 : 이질적인 요소들 또한 구분과 규칙 없이 자유롭게 무작위 적으로 결합되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특성을 지닌 요소들이 생성된다.
  • 다양성의 원리 : 통일성 없이 다양한 요소들이 중심점과 규치성 없이 모여졌다가 발산되어 확장되는 과정을 무한대로 반복한다.
  • 비의미적 단절의 원리 : 어떠한 상황에서도 연결된 요소들은 끊어질 수 있으며, 끊어진 요소들은 새롭게 다시 생성되어 또 다른 요소들을 만들어 낸다.
  • 지도 그리기와 데칼코마니의 원리 : 원본과 사본은 같다고 보지 않는다.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, 원본을 모방할 경우 새로운 특성이 추가된다.

"연결 접속성의 원리 / 이질성의 원리 / 다양성의 원리 / 비의미적 단절의 원리 / 지도 그리기와 데칼코마니의 원리"

위와 같은 5가지의 특성들은 중심점에서 벗어나 비위계적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, 새로운 요소들이 끊어지고 이어지며 무한이 반복되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요소들이 생겨난다. 리좀 특성의 구체적인 설명과 건축의 연관성은 다음 포스터에 이어서 글을 쓰고자 한다.


"질 들뢰즈의 리좀 이론에 관한 책 추천"

질 들뢰즈의 리좀이론에 관심이 가구 깊이 있게 알고 싶다면 아래 두 책을 추천한다. 개인적으로 나는 책의 내용이 쉽지는 않았다. 읽다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질 들뢰즈 리좀에 관한 논문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. 논문쪽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.

 
천개의 고원
<자본주의와 분열증>의 속편. 칸트 이후의 시도들에 기반하여 정신분석과 고별하면서 다양체가 의식과 무의식, 자연과 역사, 영혼과 육체의 분리를 어떻게 뛰어 넘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수록했다. (양장본)
저자
질 들뢰즈 외
출판
새물결
출판일
2003.03.05
 
노마디즘 1
이 책은 <천의 고원>에 대한 책이다. 그렇지만 단지 그책에 대한 책만은 아니다. 그보다는 그 책을 통해 내가 말했던 기록이고 그 책과 더불어 내가 사유했던 기록이며 그 책-기계를 이용해서 내가 알게 된 것,만들어낸 것들의 기록이다. 또한 그책을 통해서 내가 가들의 사유와 섞이며 끄집어 낸 것들의 모음이다. 요컨대 그책을 따라가면서 그들과 내가 만나고 헤어졌던 흔적들의 집합이다. 따라서 이 책은 <천의고원>에 대한 책이지만 들뢰즈와 가타리와 나의 우정의 기록이라고 하기 충분하다. 이 책은 <천의 고원>이나 들뢰즈의 철학을 좀더 쉽게 해명하려는 안내서고 그 책-기계를 이용하는 설명서임을 자처하지만 동시에 내가 그들의 책을 통해 어느새 말려 들어갔던 들뢰즈 카타리되기의 기록이고 이로인해 뭇 사람들을 들뢰즈 가타리 되기의 선으로 끌어들이려는 유인과 촉발의 시도다.
저자
이진경
출판
휴머니스트
출판일
2002.12.02